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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타보고 싶은 버스, 토요타가 만든 이웃집 토토로 네코 버스

by 개러지에디터 2024.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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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2월 27일 토요타는 세상에 ‘APM 고양이 버스(APMネコバス)’를 공개했다. 모델이 된 것은 스튜디오 지브리(Studio Gibri)의 영화 ‘이웃집 토토로(となりのトトロ)에서 사츠키와 메이를 태우고 밤하늘을 달렸던 바로 그 버스다.

2020년 도쿄 올림픽, 장애인올림픽 경기장에서 사용된 단거리 저속용 전기차 APM(Accessible People Mover)를 기반으로 디자인 되었다.

 

 

푹신푹신한 시트

보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지는 디자인, 토요타 비전 디자인 부서의 나가츠 나오키 프로페셔널 파트너 등 각 부서의 멤버와 스튜오 지브리의 미야자키 고로(Goro Miyazaki) 감독이 교류를 거듭해 완성했다.

커다란 꼬리, 사랑스러운 발바닥, 일반 도로를 달리지 않기 때문에 장식용 번호판을 달고 있지만, 미야자키 고로 감독의 아이디어로 숫자는 말장난으로 표현했다.

 

숨겨진 의미를 알 수 있을까?

스티어링 휠과 인스트루먼트 클러스터도 고양이 털색이다,

디자이너 나가츠는 “전체에 맞춰 이 차를 위해 조색한 ‘고양이 브라운’과 ‘고양이 베이지’ 두 가지 톤을 사용했고, 미야자키 감독과도 상의해 소재 특유의 질감을 살렸다.”라고 말했다.

네코 버스(고양이 버스)의 목적지는 지브리 파크(ジブリパーク)다. 1950년대의 레트로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목적지 표시를 조금 어둡게 하는 등 조도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리고 네코 버스라고 하면 사츠키와 메이가 좋아하는 푹신푹신한 시트도 빼놓을 수 없다. 시트 커버는 빨 수 있도록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앉으면 푹신푹신해서 마치 애니메이션 속 한 장면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리고 위를 올려다보면 천장도 푹신푹신해 보인다.

사실은, 좌우 눈이 다른 방향?

 

‘귀신 고양이가 APM으로 변신한’ 설정의 APM 네코 버스다. 디테일 표현에는 베테랑 디자이너 특유의 자동차 제작 기술을 살렸다. 그리고 미야자키 고로 감독이 특별히 강조한 것은 ‘고양이 눈’이었다.

사실 고양이의 눈은 정면을 향하지 않고 약간 바깥쪽을 향하고 있다. 미야자키 감독의 조언에 따라 귀신 고양이스러움을 표현했지만, 구체인 눈동자에 좌우의 검은 눈을 기분 좋게 설정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동차가 수평으로 놓여있는 것이 중요했다. 보통은 타이어 공기압을 조절하고 레이더 측정기를 이용해 수평이 되도록 조정하지만 이 버스를 만든 장인들은 그저 “눈으로 보면 대충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루프에는 네 마리의 쥐가 있다. 키 1m 정도 되는 아이들의 시선을 고려해 루프에서 들여다 볼 수 있도록 배치했다.

또한 APM 네코 버스 디자인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애니메이션은 2D이지만 실제 차량은 3D’라는 것이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는 윤곽선이 있지만 실제 버스에는 윤곽선이 없었다.

 

완성된 APM 네코 버스를 자세히 보면 ‘고양이 브라운’ 컬러가 바뀌는 부분에서 는 윤곽선이 아닌 단차를 두어 표현한 것을 볼 수 있다. 다른 컬러를 도색한 것이 아닌 철저히 단차를 두어 표현해낸 것이다.

예를 들어, 입과 이빨 사이에는 옅은 그레이 컬러를 사용했다. 사람의 입술 부분은 ‘고양이 입술’이라는 컬러를 칠하고, 이빨은 너무 하얗지 않고 어둡지 않은 ‘고양이 이빨’ 컬러를 사용했다. 동일한 화이트 컬러도 손톱에 칠하는 것과는 미묘하게 다르게 칠했다.

아이의 키에서 보이는 모습도 고려해 그림자도 애니메이션처럼 윤곽선을 따라 블랙으로 칠하는 것이 아니라 형태에 따라 다르게 도색해 표현했다. 이런 미세한 컬러링을 통해 윤곽선을 대신하는 입체감을 표현해냈다.

 

실제 고양이는 털의 컬러가 바뀌는 부분의 ‘경계선’에 단차가 없지만, APM 네코 버스는 단차를 두어 컬러를 다르게 했다.

 

이 방법도 데이터상의 경계와 실제 입체 조형에서의 경계는 사실 미묘하게 다르다. 그래서 도색 작업이 가장 어려웠다. 여러번 수정을 담당했던 담당자들은 완성된 네코 버스를 보며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

 

베테랑의 감과 요령, 그것은 단순한 감각이 아니다. 경험에 바탕을 둔 논리와 치밀한 집념의 결과이며, 거기에는 자동차 제작의 전문적인 기술이 담겨있는 것이다.

 

진짜 고양이 눈처럼

 

네코 버스의 특징 중 하나인 어둠 속에서 빛나는 눈은 어떻게 만들어 졌을까?

컬러와 모양이 다른 여러 종류의 눈을 만들어 실내와 자연광 아래, 그리고 어둠 속에서 발광 테스트를 반복했다. 실제로 APM 네코 버스가 운행되면 많은 사람들이 낮에 그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그래서 더욱 중요한 것이 바로 고양이 눈이다.

이 APM 네코 버스에 대해 나가츠가 미야자키 고로 감독에게 처음 아이디어를 제안했을 때는 아래와 같은 스케치였다.

 

이를 본 미야자키 고로 감독은 “요즘은 손으로 그림을 그리는군요”라면서 기뻐하기도 했다.

나가츠는 APM 담당 디자이너였던 노하우를 살려 전문 디자이너로서 “여기까지 할 수 있다. 더 할 수 있다.”라며 스스로도 제안을 거듭했다.

 

꿈이 담긴 네코 버스, 그래서 애니메이션 제작과 자동차 제작 전문가들이 전혀 타협하지 않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물건을 만들기로 한 것이다.

마음이 깨끗한 사람만이 볼 수 있다?

 

APM 네코 버스는 고령자, 몸이 불편한 사람, 임산부나 영유아를 동반한 사람등을 배려한 APM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단 10초만에 경사로를 설치할 수 있는 등 모든 사람이 쉽게 탈 수 있도록 설계됐다.

마지막으로 나가츠는 비를 막아주는 레인 커튼을 소개했다. 이 커튼은 “마음이 깨끗한 사람만 볼 수 있는 디자인이다”라며 웃었다.

실제 이 레인 커튼에는 우산을 든 토토로의 모습을 배치했는데, 그렇게 하면 토토로가 작아 보일 것 같았다고 한다. 그래서 미야자키 고로 감독은 “전신이 들어가지 않아도 되니 토토로를 크게 만들자”라고 했고 디자인이 완성되었다.

 

토요타와 스튜디오 지브리가 만든 APM 네코 버스는 3월 16일부터 아이치현 나가쿠데시의 공원에서 운행을 시작하는데, 승차권에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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