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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년 시속 200km 돌파? 메르세데스-벤츠 '블리첸-벤츠'가 세운 신기록은?

by 개러지에디터 2024.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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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se-up”,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의 이 시리즈의 이름은 모든 것을 말해준다. 이 시리즈에 포함된 모델은 모두 놀랍고 흥미로우며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갖고 있다. 그중 레전드 룸 7(Legend Room 7)의 “블리첸-벤츠(Blitzen-Benz)”가 가장 특별한 모델이다.

Benz 200 PS, Blitzen-Benz(벤츠 200 PS, 블리첸-벤츠)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의 레이싱 커브에 전시된 벤츠 200 PS “블리첸-벤츠(Blitzen-Benz)”는 매우 강력하고 빠르다. 디자이너들은 거의 115년 전에 풍동 테스트도 없이 차체를 최대한 공기역학적으로 제작했다. 이 차체는 시가와 많이 닮았다.

 

원형에 가까운 라디에이터 그릴이 전면의 공기 흐름을 나누고, 공기 흐름은 길쭉한 후면부 위로 부드럽게 흐른다. 운전자는 콕핏에 몸을 낮게 숙인다. 라이딩 메카닉을 위한 시트는 슬림 하고, 공기역학적 클래딩이 적용된 우드 스포크 휠의 타이어도 슬림 하다. 그리고 다른 기능들도 적절하게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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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대구경 배기 파이프가 보닛에서 돌출되어 있어 강력한 성능을 암시한다. 배기 소음기? 그런 것은 당연히 없다. ‘블리첸-벤츠’는 천둥처럼 시끄럽다. 대형 기어 휠과 강력한 체인이 뒷바퀴에 동력을 전달하며, 엔진은 앞쪽의 크랭크 핸들을 돌려 시동을 건다.

 

한계를 뛰어넘는 것, 이것이 1909년 벤츠 200hp ‘블리첸-벤츠’의 임무였다. 이 차량은 세계 최초로 시속 200km의 벽을 깨고 도로 주행 차량의 세계 속도 기록을 세운 내연기관 자동차였다.


이 성과와 그 이후의 업적은 이 차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들었다. ‘블리첸-벤츠’는 단 6대만 제작했고, 현재까지 4대가 남아있다. 그중 한 대가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의 레전드 룸 7, 실버 애로우-레이스 레코드 룸에 남아 있다.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갈 무렵, 벤츠는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제조사였다. 만하임에서 생산된 차량은 당시 최고의 명성을 누렸으며, 그들은 일상적인 사용에 적합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저렴한 자동차로 간주되었는데, 이는 칼 벤츠(Carl Benz)가 개인적으로 정했던 것이었다.

그는 자동차가 반드시 가장 빠르고 강력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경쟁사, 특히 다임러-모토렌-게젤샤프트(Daimler-Motoren-Gesellschaft)는 다르게 생각했다. DMG는 자사 차량의 레이싱 성공을 광고에 절묘하게 사용했고, 벤츠는 시장 점유율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그래서 벤츠는 방향을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를 만하임에서 만들어야 한다는 분명한 목표를 세웠다. 그것은 당시 철도, 비행기를 포함한 그 어떤 운송수단보다 빠른 자동차를 만드는 것이었다.

 

수치로 표현하면 시속 200km를 쉽게 넘길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인데, 1903년 이미 210km/h의 기록을 가진 열차가 이미 달리고 있었으며, 1906년에는 증기기관차가 205.44km/h의 속도를 기록했다.

 

‘블리첸-벤츠’의 개발은 열차가 기록한 수치를 완전히 뛰어넘는 속도를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1909년 초 시작됐다. 벤츠 150hp 그랑프리 레이싱카의 엔진을 기반으로 시작했지만 야심찬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그래서 벤츠는 4기통 엔진의 배기량을 21.5리터까지 늘렸다.

최종적으로 1,600rpm에서 200hp라는 출력을 만들어냈고, 이 거대한 파워 유닛의 무게는 407kg에 달했다. 당시 마력 단위로 출력을 표시하는 벤츠의 관례에 따라 이 레이싱카의 이름은 ‘벤츠 200PS’가 됐다.

벤츠의 이런 노력은 보상으로 이어졌다. 1090년 11월 8일 브룩랜즈의 레이스 트랙에서 워크스 드라이버였던 빅터 에메리(Victor Hémery)가 800m를 달려 시속 205.666km/h, 1km를 달려 202.648km/h의 평균 속도를 달성했다.

유럽 최초로, 그리고 내연기관 차량으로는 사상 최초로 시속 200km의 벽이 깨진 순간이었다. 브룩랜즈는 1907년 세계 최초로 뱅크 커브가 있는 자동차 전용 서킷으로 문을 연 곳이었다.

 

브룩랜즈에서 달린 벤츠 200 PS는 1908년 그랑프리 차량의 차체를 그대로 사용했다. 하지만 이 차는 이미 알려진 한계를 뛰어넘고 있었다.

유럽의 레이스 트랙은 새로운 새로운 유선형 차체를 가진 이 압도적인 자동차가 목표로 하는 속도를 내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곧 분명해졌다. ‘블리첸-벤츠’는 그 잠재력을 보여주기 위해 매우 긴 직선 구간이 필요했다.

1910년, 이 차는 미국으로 향했다. 소유주였던 어니스트 “어니” 모로스는 이 차를 “라이트닝-벤츠(Lightning-Benz)”로 불렀고, 독일어로 “블리첸-벤츠(Blitzen-Benz)”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1910년 3월 16일, 바니 올드필드(Barney Oldfield)는 데이토나 비치 트랙(Daytona Beach Track)의 데드 스트레이트 구간에서 플라잉스타트와 함께 최고 속도 211.97km/h를 기록했다. 그 후 올드필드는 쇼 이벤트를 통해 미국 내 수 천명의 관중에게 ‘블리첸-벤츠’의 놀라운 속도를 선보였다.

하지만 아직 벤츠 200 PS는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었다. 1911년 4월 23일, 같은 장소에서 로버트 R “밥” 버먼은 더 업그레이드된 레이싱카로 플라잉 마일에서 228.1km/h라는 놀라운 속도를 기록했는데, 이 속도는 또 다른 세계 신기록이었다.

 

이는 당시 비행기보다 두 배 빨랐고, 당시의 어떤 자동차나 열차보다 더 빨랐다. “블리첸-벤츠”는 이후 8년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의 자리를 지켰다. 만하임에서 생산된 이 차가 세운 세계 신기록은 1919년까지 깨지지 않는 불멸의 기록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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