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8월 10일 공개한 5세대 싼타페는 이전의 싼타페가 가지고 있던 디자인과 스타일링을 과감하게 벗어던지고, 오히려 랜드로버 디펜더를 더 닮은 듯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1세대 현대 싼타페는 2000년 첫 선을 보였다. 싼타페의 출시는 현대자동차의 SUV 시대를 알리는 의미가 있었으며, 출시와 동시에 큰 성공을 거두며 세대를 이어가며 현대차의 베스트셀링 모델로 등극했다.
그 사이 싼타페는 수많은 혁신과 스타일링 변화를 거치며 2019년 4세대로 진화했다. 그리고 2023년 5세대 싼타페는 기존의 싼타페와는 이름 빼고 거의 모든 부분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현대차는 과거 현대차의 SUV 시대를 풍미했던 갤로퍼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했지만, 스타일링 측면에서 랜드로버 디펜더와 더 닮은 듯 보인다.
시각적인 부분에서 4세대 싼타페와 5세대 신형 싼타페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간단히 살펴본다.
디자인
4세대 싼타페는 데뷔 당시 중형 SUV로서는 멋진 모습으로 등장했다. 그릴의 다각형 디자인은 모던한 이미지를 배가시켰으며, 실내는 심플하고 직관적인 레이아웃을 선보였다.
실내는 고급스럽지 않았지만 편안하고 인체공학적 디자인이 특징이었다. 또한 3세대 싼타페보다 수직으로 길어진 뒷유리를 적용해 뒷좌석의 헤드룸과 트렁크 공간을 더 여유롭게 만들었다.
반면, 5세대 신형 싼타페는 더 멋진 디자인을 선보인다. 지난 3세대와 4세대 싼타페에서 선보였던 수직 형태의 뒷유리는 더욱 크고 수직의 형태로 진화했다. 현대자동차는 이런 변화가 뒷좌석 헤드룸과 트렁크 적재공간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무엇보다 큰 차별점은 헤드램프와 테일램프에 적용된 'H' 자형 디자인 포인트다. 이 디자인 포인트는 박스형 차체와 잘 어울리며 누가 보다라도 이 SUV는 "현대자동차의 것"이라는 것을 당당하게 주장하는 듯하다.
신형 싼타페는 기존 모델보다 45mm 더 길어졌으며, 전장은 4,830mm로 길어졌다. 또한 휠베이스 역시 기존 모델보다 48mm 더 길어진 2,814mm로 늘어났다.
현대차는 휠베이스가 길어지고 뒷부분이 정사각형 형태로 바뀌며 탑승자 공간과 트렁크 공간 활용 능력이 향상되었다고 주장한다. 새롭게 디자인된 테일게이트는 지면과 거의 수직에 가깝고 이전 세대보다 더 큰 개방감이 특징이다.
4세대 싼타페와 5세대 싼타페의 전폭은 1,900mm로 동일하지만, 전고는 5세대 신형 싼타페가 35mm 더 높아졌다. 실내 2열 레그룸도 개선되어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20mm, 가솔린 모델의 경우 36mm 더 늘어났다.
인테리어
신형 싼타페의 디자인이 랜드로버 디펜더를 연상시키는 것처럼, 실내 역시 디펜더의 것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5세대 싼타페의 실내는 4세대 싼타페보다 더 고급스러워졌으며, 랜드로버의 공장에서 나온 것 같은 3- 스포크 스티어링 휠이 새롭게 느껴진다. 물론 이 스티어링 휠은 그랜저, 코나 등에서 본 것과 같다.
대시보드에 있는 24인치 디스플레이는 12.3인치 듀얼 스크린을 이어 배치한 것으로 최근 출시한 다른 모델과 같은 패밀리룩을 보여준다.
이미 외관에서 보였던 'H' 자 디자인은 대시보드 송풍구에도 적용했으며, 글로브박스는 상하로 나누어 2개의 글로브박스를 배치해 수납 효율성을 높였다. 그리고 새롭게 스마트폰 듀얼 무선 충전 패드를 적용했으며, 상단 글로브박스에는 UV-C 살균제 트레이도 추가했다.
파워트레인
4세대 싼타페에 있었던 2.2 디젤은 단종되면서 5세대 싼타페는 두 가지 파워트레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가솔린 2.5리터 터보 엔진 또는 가솔린 1.6 터보 엔진에 전기모터를 더한 하이브리드다. 두 버전 모두 8단 듀얼 클러치 자동변속기가 기본이며 전륜 또는 사륜구동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가솔린 2.5리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281hp, 최대토크 43.0kg.m, 복합연비는 11.0km/l이며, 가솔린 1.6리터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가솔린 엔진에서 최고출력 180hp, 최대토크 27.0kg.m에 전기모터를 더해 시스템 합계 최고출력 235hp, 최대토크 37.4kg.m의 우수한 성능을 낸다. 하이브리드의 연비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예상 가격은?
디젤이 단종되며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파워 트레인만 남은 신형 싼타페의 가격은 기존 싼타페보다 비싸질 것으로 예상된다. 4세대 싼타페 하이브리드 기본형의 가격은 3,567만 원부터 시작하며, 가솔린 모델은 3,227만 원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5세대 싼타페는 기본 가격이 최소 200만 원에서 최대 500만 원 수준까지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하이브리드 최고급 트림의 경우 가격이 옵션 포함 6,000만 원이 넘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5세대 신형 싼타페의 정확한 가격은 출시 시점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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